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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8/26 어리석은 짓 (5)

2007/08/26 23:59

어리석은 짓

깊은 밤 느닷없이 무서운 꿈을 꾸었노라고 자다깨서 달려갔던 일
아무것도 먹을 수 없노라고 그 집 코앞에 있는 죽집에서 죽을 사다주고 터덜터덜 집에 가던 날
다투고 헤어진 다음 그 생일날 달려가서 미역국을 끓여주었던 일
생일날 기분 상하게 해서 미안해 라고 말하려고 집 앞에서 세시간 동안 기다려도 오지 않던 너
열심히 공부하라며 조립한 컴퓨터를 하루종일 회사에서 세팅해서 배달해 준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항상 집에 데려다 준일
다른 일보다 항상 너를 우선으로 다른 선약도 억지로 깨버린 일

물론 나에게 잘해준 걸 다 잊었다는 건 아니야.
그치만 그 동안 내가 기꺼이 행복한 마음으로 했던 그 모든 일들이 한꺼번에 다시 어리석은 짓으로 돌아오는 건 정말 참을 수가 없어.
그 어떤 세상도 결코 너를 위해서 존재하진 않아. 주위를 둘러봐.
생각하면 할수록 인간적인 정마저 떨어지려고 해. 다 내가 못난 탓이겠지.
그만두자.

이제는 행복하게 잘 살아라는 말도 아깝구나.
그냥 니 멋대로 살아라. 그리고 그에 대한 댓가는 반드시 니가 치뤄.

2007/08/26 23:59 2007/08/26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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