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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5/01 Bald (2)

2007/05/01 22:43

Bald

bald  (balder, baldest)

1. ADJ
Someone who is bald has little or no hair on the top of their head.

참 내몸에 무심하게 살았다. 그렇게 계속 신호를 보내오는데도 돈 없다는 핑계로 귀찮다는 핑계로 그것들을 무시해 왔다. 머리가 슬슬 빠져가는 것을 느낀것이 벌써 1년 반이 넘었다. 오늘은 비도 오고, 근로자의 날이라고 쉬라고 하는데 날씨는 구리고 갈데도 없고, 할것도 없고, 하여튼 그래서 한방 병원에서 진찰이나 한번 받아보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요즘 웬만한 병원에서는 다 하는 기본적인 스트레스 검사와 신체검사를 마치고, 원장과 독대를 했다. 원장 두분 이력 모두가 시작은 컴퓨터공학으로 시작했는데, 어쩌다가 한의원에서 탈모 환자들과 실갱이를 벌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튼, 상담을 받았다.
아직은 초기라는 식으로 살짜쿵 위로하는 것이 많은 위안이 되었으나, 디카를 가지고 여기저기 내 머리를 찍어대고 나서 족히 30인치는 넘어보이는 와이드 LCD 모니터를 통해서 내 정수리 부분과 갈수록 깊어지는 나의 M 자를 보여주면서 치료 받을 것을 권유한다.

"한달에 60만원씩 당신은 나한테 빚진거야~~ 돈이 없다고? 잘 융통을 해보던지, 앵벌이를 하던지 그건 내 알바 아니고 하여간 돈 가꾸와 그럼 내가 어떻게 해볼께 돘돘돘~"

나에겐 이렇게 들렸다. 60만원 이라니...
어찌보면 저렇게 매달 60만원씩 때려박는게 나중에 한꺼번에 심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다. 근데, 의사도 영업인지라 고객주머니가 열려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먹구 살고 마누라 벤츠도 몰고 하는 건 당연한 일이거늘, 아직도 나는 의사들은 적어도 그런 티는 내서는 안된다는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매번 병원으로 향한다.

하긴 아쉬운 건 아픈 사람들이고, 젊은 나이에 머리 빠지는 사람들이지, 그 의사들 마누라는 굳이 벤츠는 못타더라도 그랜져는 타고 다닐거 아니냐.
괜히 내 머리 빠지는 데, 아무 죄 없는 의사들한테 시비를 건다.

다 됐고, 얼른 날씨 개이고 해나 다시 떴으면 좋겠다.
2007/05/01 22:43 2007/05/0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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