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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27 오늘 한일들 (2)

2007/04/27 00:46

오늘 한일들

내가 뭐하고 사나 돌이켜 보려고 한번 적어본다.

아침에 종을 때려대는 알람시계 2개의 경쾌한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어나지 않고, 한 20여분을 더 자다가 일어났다.그래서 배터리가 그렇게 빨리 다는가 보다. 뭐 두달도 못가. 중국산이라 그런가 했거만...
물 한잔 벌컥 들이키고, 이닦으면서 잠좀 깨다가 머리 카락 한올이라도 절 빠지게 살살 만지막 머리감고.. 대강 사람의 형상으로 돌아올 쯤에 옷입고 집을 나선다.
옥수역 가기전에 담배를 필까, 아니면 도곡역 내려서 담배를 필까 잠시 고민하다가 옥수역에 다다른다.
수서방면 열차 10-2 출입문으로 탄다. 3호선 수서행 열차중에 사람제일 없는 칸이다. 근데 사람들이 많이들 알아서 인지 요즘은 9번째 차량이 덜 붐비는 것 같기도...
9시 50분을 목표로 집을 나서면 꼭 같은 칸에 회사분이 한분씩은 타 있다. 아침도 안 먹어서 말하기도 구찮고, 인사한번 하고 뻘쭘하게 20여분을 갈 자신이 없어서 고개를 돌린다. 근데 그쪽도 그게 편한 눈치다. 다 그런거지 뭐...

출근해서 종이컵에 둥글레차 티백을 하나 뜯어서 뜨거운 물을 붓는다. 둥글레차는 나밖에 안 먹는것같다. 좋지 뭐...
토마토 2개를 납치해서 내 책상으로 이동시킨다. 오후 1시 빌드를 시작하기 전에 소스를 수정하기 위해서 열라 고치고 테스트 한다. 그래봤짜 한시간 바짝 일한다. 그 이상은 배고파서 능률도 없다. 그렇게 하고 나면 점심 먹으러 간다. 나의 브런치는 언제나 지하식당 A메뉴.

점심먹고 양재천으로 산책을 간다. 오늘은 햇살이 정말 따사로운게 기분이 정말 좋다. 아름다운 여인네들도 산책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뭇 남자들에 둘러쌓여서 커피숍에 틀어박힌 건지, 좀체 그런분들은 산책을 안 하는거 같다.
햇살을 계속 받고 자리에 들어오면 햇살을 받아서 따뜻해진 몸에 아까 먹은 점심으로 더욱 나른해진다. 키보드라도 친다면 졸린 걸 이겨낼텐데, 책을 보는데 자꾸 고개가 떨어지는 것은 도저히 막을 길이 없다. 그렇게 비몽사몽간에 어느덧 한시간이나 흘렀다. 아르바이트생도 아니고, 이쯤되면 월급 받기가 미안해진다. 잠을 깨려 커피라도 한잔 마시고, 그래도 안되면 밖에 나가서 담배한대 피면서 바람도 좀 쐰다.

......
더 이상은 쓰기가 귀찮구나.
적고 나니 내가 하루에 저렇게 많은 일을 하는지 미쳐 몰랐다. 상이라도 줘야겠다.

그래도 언제 애독자 2명을 모셔놓고 매화수라도 한번 대접해야 겠다는 쓸데없는 생각이 잠깐 들었다가 말았다. 이런건 써놓으면 무조건 내가 손해지만, 적어논 글이 아까워서 그냥 지우지 않고 둔다.

통화좀하고 쓰러져 자야겠다. 이제 먹구 살 궁리좀 해야지.
책을 가까이 해야겠다. 작년에 사놓은 기타, 지난주에 사버린 인라인, 모두 주인을 잘 못 만난 물건들이다.
내가 미안하다 내가...그래도 안된다 책봐야된다.
2007/04/27 00:46 2007/04/27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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