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11 23:45

변태 고양이

토요일, 일요일 이틀이나 되는 긴긴 주말을 뭐하고 보내야 하나 걱정하게 되는 때가 다시 왔다. 파리만 날리던 가게에 오랜만에 들어온 손님이 이것 저것 실컷 물어보고 나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릴때 가게주인이 속으로 느끼는 그런 심정이라고 해야 할까?

참 심심하고 허전해서 그래도 몇달만에라도 친구한테 전화라도 해볼까 하다가, 차마 속에 담아 둔 말은 못하고 그저 걷돌면서 더 답답해 질 것 같아서, 친한친구 말고는 연락하기도 두려운 진퇴양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변태다. 그 배은망덕하고 은혜도 모르는 그런 요물. 매일 같이 먹을 것을 갖다 바쳐도 주인 팔과 다리에는 온통 할퀸 상처들.. 뭐가 좋다고 살랑 살랑 아무때나 꼬리를 흔들어 대는 강아지가 어쩌면 매력이 없다고 느끼는 게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 내 팔과 다리, 그리고 가슴에 무수히 할퀸 상처가 남는 줄도 모르고, 고양이는 어느날 갑자기 애지중지 보살피던 주인을  떠난다.

고양이도 요물. 여자도 요물.
다음번에는 강아지를 키우는 게 나을 듯 싶다. 적어도 강아지는 주인을 그렇게 맘대로 떠나지는 않으니까.

고양이가 제멋대로 떠나버렸을 때, 입은 상처를 가장 빨리 씻는 것은, 강아지를 키우는 게 아닐까?
2007/08/11 23:45 2007/08/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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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01 04:17

비가 오네요 #2

그동안 무던히도 비가 내리더니, 맑게 갠 하늘에도 무심하게 이젠 내 마음에 비가 오네요.
흐리고 비가 오면 우울한 마음 달랠 길 없다고 바라고 바래서 마침내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
내마음에 내린비는 미쳐 아물지 못한 상처에 스며들어, 나를 더욱 아프게 하네요.

벚꽃잎이 흩날리던 기억이 잊혀질 때쯤되고, 다시 낙엽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때쯤 되면,
그 아픈 상처가 다시 아물까요?
어쩌면 본래 아물지 않는 상처를 괜히 비탓으로 돌린걸지도 모르죠.

이제는 반가운 손님이 찾아와도, 혹시 그가 내마음에 비를 뿌리지나 않을까 염려해서, 문을 굳게 닫고 열어주지 않는 외곬수가 되어버릴는지도 모르겠는걸요.

어서 벚꽃잎이 흩날리는 풍경에 앉아서, 떨어지는 꽃잎이 내 마음의 상처를 분홍빛으로 물들여주면 아픔이 덜할까 생각해보네요.

...어쩐지 오늘은 비도오고 운수도 괜시리 좋다 했더니만....
2007/04/01 04:17 2007/04/01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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