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래서 늦게까지 야근을 안하는거다. 아싸리 더 늦게까지 다른것도 다 필요없고 제발 잠만 재워 주십사 할 정도로 새벽까지 일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밤 11시 12시 까지 야근을 하면, 하루종일 모니터 에서 C 코드만 쳐다보다가 집에 온다한들 뇌가 거기에서 헤어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한 시간만이 남는다. 지금 내 뇌는 회복중이다. 스타리그를 한시간 넘게 보고, 웹서핑도 좀 하고 해도, 눈을 감으면 그동안 미뤄왔던 자잘한 고민들과 함께 미쳐해결 하지 못한 issue 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머리속을 꽉 채우고 다시 내 뇌를 들볶는다.
"IT 개발자 야근을 없애주세요" 서명운동 같은 게 괜히 생기는게 아니다. 사실 근래에는 야근도 그리 많이 하지 않았고, 사실 뭐 불면증도 거의 없어졌다. 잠 좀 안오는 건 그렇다 치자. 근데 내 건강해쳐가면서 까지 이렇게 매일 시달리려고 대학까지 나오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뭔가 단단히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생각은 어릴적부터 들었다. 어쩌면 어릴적 가졌던 그 생각의 뿌리가 깊어서
"사실은 아무일 없고 잘 돌아가고 있는데, 나 혼자 착각하고 괴로워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것봐라, 잠이 안 오니깐 별 미친 생각까지 다 나와서 나를 괴롭힌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웃으면서 잠자리에 들기엔 밤11시 퇴근은 어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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