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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8/25 대안언어축제

2006/08/25 00:53

대안언어축제

http://altlang.org/fest/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지만, 내가 대안언어축제에 등록하게 된 것은 우연인 것 같다.
메일을 확인하던 중에, 저번학기 수업중에 가입하게된 ibm의 developerWorks 에서 온 메일을 쳐다보고 있었다. 거기엔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 석자가 있었다. 평소에 rss reader 로 애자일이야기를 구독하고 있었지만, 요즘엔 새글도 뜸하고 해서 그리 주의깊게 보지 않았었다. 그러던 중에 그 기사를 보고 읽어내려가고 있었다. 거기엔 대안언어축제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아직 여분의 자리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태어나서 자발적으로 어떤 컨퍼런스나 세미나를 가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 아마 최초가 아닐까 싶다. 약간의 술기운도 있고 해서, 문의 메일을 보내고, 결국엔 입금까지 완료했다.
마소같은 잡지에서 간간히 이름만 들어보았던 언어들이 주요했다. 행사 진행은 각자 관심있는 언어를 선택하고, 그것에 대한 가벼운 강의를 들은 뒤, 구구단 같은 간단한 문제를 풀어보는 거란다. 어찌보면 거길 뭐하러 가냐 하는 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프로그래밍이나 새로운 언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솔직히 나열된 언어들 중에서(C#, Curl, F#, Haskell, Io, Java, J, Lisp, Lua, Math, Obj-C, Ruby, Small, VBA) 정도 인데, 이것들중에 써본거라고는 자바하고, 이맥스에서 제공하는 Emacs Lisp 정도 뿐이다. 새로운 도전이 될 것 같다. 그리고 python 하면 생각나는 perky 님도 오시고, kldp 문서를 번역하셨던 분들의 이름도 참가자 명단에 가끔 보였다. 참가자들 중에는 이전에 있었던 행사나 기타 다른 경로로 안면이 있는 분들도 있겠지만, 서로 처음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토론하고 같이 잠도 자고 하는 것은 정말 색다른 경험일거다.
또 OST(not original sound track!) 라는 독특한 토론형식에 대한 기대도 크다. 미리 준비해가는 토론이 아닌, 즉석에서 토론을 제의하고, 그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모여서 토론에 참여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이것도 참 재밌는 경험이 될 것 같다. 토론은 언제나 참가자들이 토론에 임하는 자세와, 그것을 옳은(?) 방향으로 유도하는 사람이 꼭 필요하게 마련이지만, 어쨋든 색다른 경험일거다.

이것저것 일을 벌이고 나니, 이제 무기력의 늪에서 절반정도는 빠져 나온 느낌이다. 숨통이 트인다고나 할까?

오늘은 평소와 색다른 코스로 조깅을 했다. 평소엔 꼭 한번 달리면 반드시 달리기 시작한 곳까지 달려서 도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컨디션이 좋을때는 별 상관없지만, 그렇지 못할때는 정말 힘들지만 억지로 뛴적도 있었다.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는데도 난 누구와 싸운 것일까. 옥수역을 1km 정도 못 미쳐서 성수대교 쪽으로 뛰었다. 그곳에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벤치가 있다. 서울숲 바깥쪽의 벤치인데, 나무로 만들어진 벤치이고, 탁 트인 전망에 바로 앞엔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고, 정면엔 동호대교가 주황색 자태를 뽑낸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의 야경에 10위안에 넣어주는 곳이다. 거기서 잠깐 쉬면서 생각도 할 생각으로 갔지만, 목이 워낙 좋은지라 아저씨 아줌마들이 점령하고 말았다. 내 엉덩이 붙일 만한 공간은 있었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앉으려고 간건 아니고, 앉아봤자 내가 원하는 분위기도 아니고, 사색의 호사는 누릴 수 없었다.

바람이 제법 시원하다. 이제 열대야는 차츰 잊혀지겠구나. 학생시절의 마지막 여름이었다고 생각하니, 아쉽구나. 별거에다 다 의미를 둔다. 담배나 하나 피고 자자.
2006/08/25 00:53 2006/08/25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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