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28 02:26

눈먼자들의도시

눈먼자들의 도시
회사 선배로 부터 빌려서 고작 10장 정도를 보았다. H군에게 얼핏 줄거리를 들었는데,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근데 마침 선배 책상에서 후속편 <눈뜬자들의 도시>를 보았다. 당연히 눈먼자는 보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빌려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빌려준다. 고작 10페이지를 보았지만, 그정도 전개만으로도 뒤에 펼쳐질 내용이 궁금해 미칠정도로 흡인력있는 스토리다.

간략한 스토리는 이렇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오후 퇴근길.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린 차들이 그 몇초 안되는 빨간불을 참지 못하고 으르렁 댄다. 파란불로 바뀌었지만, 차량 한대가 멈춰서 있다. 사람들은 차가 퍼졌구나 하며, 우르르 몰려든다. 무슨일 이냐고 물으며 연신 차창을 두드린다. 차에 탄 남자는 불안한 표정으로 말한다.

"앞이 보이지 않아요.."

앞이 캄캄하게 보이지 않는 것도 아니고, 새 하얗게 보이지 않는단다. 그건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되지 않지만, 작가가 친절하게 그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묘사해준다.

내일은 즐거운 금요일. 칼퇴근 & 소개팅을 기대하며 잠들어 봅시다.
2007/12/28 02:26 2007/12/28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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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01:27

도쿄 밴드 왜건

도쿄밴드왜건
두꺼운 첫장을 넘기면 간략하게 저자와 소설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그중 소설의 내용을 요약하면
도쿄 변두리에서 대대로 헌책방을 운영하는 훗타 일가의 봄여름가을겨울을 그린 코믹한 복고풍의 장편 소설이다.
우연한 기회로, 5,000원 이라는 돈을 기부하고 대신 이 책을 얻었다. 최저 기부금액은 2,000 원 이었지만, 때마침 천원짜리도 없었고, 일주일동안 출퇴근하면서 잘 읽었으므로 후회는 없다. 내가 사 먹는 밥한끼보다 저렴한 가격이잖아.
그냥 읽으면서 내내 느낀것은, 나도 소설속의 훗타가 처럼 대가족의 일원이 되어서 살아보고 싶다는 거다. 내가 현재 느끼기에 가족이라는 테두리가 약해서 인지는 몰라도, 인간적인 그리움을 서로 채워주고 서로에게 얼마만큼의 자리를 차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괜찮을 것 같다. 원래 사람은 서로부대끼며 살아가야 한다고 "사회적 동물" 이라고 배우지 않았나.

다른 것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가나토가 줄곧 추구하던 "러부" 에 대한 신념은 나도 본받고 싶다. 내게 느낀 러부는 단순히 Love 라는 것보다는, 그것에 정의를 보태어서 그 일을 하기위해서 기꺼이 자신을 어느정도 희생하고 포기할 줄 아는 것. 이런 자세가 진정 남자다운 자세라 하겠다. 남자라면 서슴지 말고 레드팀에 조인하는 것과 같은 이치 랄까?

올해가 가기전에 나도 러부를 실천해 볼까.



2007/12/26 01:27 2007/12/26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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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1 02:54

Sudden Attack

얼마전에 컴퓨터를 새로 장만했다. 자그마치 본체가 100만원 가량을 들였다.
근데 하는 건 써든 어택 밖에 없다.
과연 이걸 왜 샀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퇴근해서 여럿 쏴 죽이다 보면 스트레스가 조금은 풀리는 듯한 기분도 든다. 근데 한번 잡으면 시간가는 줄을 모르니, 그게 문제다. 예전 Quake 3 Rocket Arena 할때도 정말 헤어나기 어려웠었던 기억이 난다. 벌써 3시구나. 젠장 내일도 꾸벅꾸벅 모니터와 상견례 하겠구나.

아직도 손모씨 축의금을 못줬다. 근데 자꾸 액수에 갈등이 생긴다..ㅎㅎ 당초보다 점점 줄어드는 액수.
사람이 원래 다 그런거다. 에효~

내일은 연말정산이나 하고, 찬찬히 코드나 보다가 퇴근해야 겠다. 아무래도 이번주는 주말에도 나와야 할거 같다. 찬찬히 하자고. 슈와이~
2007/12/21 02:54 2007/12/21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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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9 01:32

없는 번호 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저녁에 예정에 없는 야근을 하고 있는데, 문득 지나간 사랑이 그리워진다. 사람들은 대개 이것을 궁상 이라고 부른다. 가서 어쩔것도 아니면서, 지나간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둬야지 꼭 그걸 다시 확인하려 드는 것을 그때가 지나고 나면 나도 내가 왜 그랬는지 이해가 안간다. 그렇지만 가끔은 그러고 싶을 때가 있다. 지나간 감정을 다시 끄집어 내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예전에 가까웠던 사람으로서 잘 지내고 있는지가 궁금했을 뿐.

퇴근하고 익숙한 길을 따라서 그 집앞에 도착했다. 창밖으로 불빛이 보이는 것이 반가울지, 아니면 캄캄한 게 더 나을지 생각하면서 담배를 한대 입에 물고 보니, 불이 켜져 있다. 미쳐 생각에 결론을 짓기전이었지만, 불이 켜져 있는 창문이 좀 더 반갑다는 생각을 한다. 그 생각도 잠시. 더 이상 무얼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내가 여기서 무얼하고 있나 잠시 생각한다. 창밖으로 보이는 실루엣이라도 놓칠세라 급하게 담배를 빨아대며, 눈은 창문에서 떼지 못한다. 담배는 금방 필터까지 타버린다. 담배마저 다 태우고 나니, 더 이상 할일이 없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 내려가는 것은 왠지 하기가 싫어져서 가던 길로 계속 가본다. 조용한 골목길이 나오고 인적이 전혀 없다.

몇 발자국 가지 못해서, 전화기를 꺼내든다. 꺼내들고 아무리 해도 쉽게 지워지지 않는 전화번호를 누른다. 혹시나 받으면 무슨 말부터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는 중에 신호가 가다가 멈춘다. 없는 번호 란다...
급하게 폴더를 닫았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본다. 아무도 없는 골목길인데, 혹시나 누가 이런 나를 봤을까봐서 두리번 거린다. 버스에서 심하게 졸다가 머리를 쿵 부딪히고 깨어났을 때의 흘린 침을 들이마시면서 닦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처럼..

올해까지만이다. 알겠지?
2007/12/09 01:32 2007/12/09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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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05 01:06

Learning Perl 2nd Edition

원서는 4판, 번역서는 2판
여차저차 해서, Cygwin 에서 Makefile 을 좀 더 편하게 만들기 위해서 기존에 Perl 로 만들어진 스크립트를 바꿔야 할 일이 생겼다. 이제껏 접해 볼 기회는 여러번 있었지만, 그 때마 어려워 보이는 문법과 귀찮음 덕에 손에 익힐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이번에는 기회다 싶어서, 다자고짜 서점에 가서 책 부터 사버렸다.

원서는 현재 4th Edition 까지 나왔다. 한국에서 Perl 에 대한 수요가 없는지, 번역서는 1999년에 번역된 2판이 마지막이다. 나름대로 Python 도 찬밥이라고 생각했는데, Perl 은 그나마 찬밥도 얻어먹지 못하고 살았구나 하고 생각을 하니, 책을 선뜻 구입한 것이 살짝 후회도 된다. 2판이라니.....1999년..... 덜덜덜

문법을 익히고 사용하는데는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역시 스크립트 언어가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하긴 내가 잘 하는 게 없어서 그렇지, 이거 저거 한번씩 건드려 본 것은 꽤 된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언어들과 비교가 되면서 장단점이 그때 그때 머리를 스친다. 문자열 처리를 하는데 있어서, Perl 은 정말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속도면에서는 따라갈 언어가 없는 것 같다. 스크립트를 만드는 데 드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서 나오는 Output 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준다. 그치만 요즘 워낙 CPU의 클럭 속도가 높아져서, 소량의 데이터를 처리해 가지고는 그 진가를 체험하지 못할 것 같다. ( 구라 일지도 모르지만 책에서 본 내용에 의하면, 보통 Unix 계열에 있는 grep 보다도 perl 로 만든 프로그램이 더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정..정말 일까?... 하긴 뭐 그러거나 말거나..)

또 한가지 장난칠 수 있는 도구가 늘었다. 그나저나 요즘 왜 이렇게 마음이 편치 못하냐...잠도 잘 이루지 못하고.
내일 아침이 오면 오늘까지 있었던 것 다 까맣게 잊어 버리고, 즐겁게 새 하루를 맞이하자. 12월 한달도 안 남았자나. 올해도 마찬가지. 남은 한달 신나게 달려가는 거다~~

2007/12/05 01:06 2007/12/05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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